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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쮸's 인디무비] 회사 탈출기
  • 오영주 기자
  • 승인 2017.06.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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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홀릭’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나 휴식, 건강,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을 포기하고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어쩌면  “공부가 가장 재밌다”는 말처럼 “일하는게 가장 재미있다”는 놀라운 이유로 워커홀릭이 되는지 모른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워커홀릭들은 쫓기는 듯한 심정으로 일에 몰두한다.

진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잘릴까봐, 어렵게 올라온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불안함과 공포심에 쫓겨 일에 매진한다.

정신을 차려보면 늦은 밤이고, 그런 일상이 반복되며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어 간다. 경쟁 사회가, 직원을 도구로만 아는 회사들이 워커홀릭을 생산하는 것이다.

씨네허브단편영화상영관에서 볼 수 있는 ‘Turn Off (감독 손다겸, 6분)는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워커홀릭의 심리를 ‘전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워커홀릭 지영은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려 하지만 전구가 꺼지지 않아 그럴 수 없다.

전구가 꺼지지 않으면 회사의 문을 닫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전구를 끄려 하지만, 지영과 전구는 한 몸이 되어 있다. 그녀가 숨쉬는 동안에는 결코 꺼지지 않는다. 결국, 회사를 탈출하기 위해 지영은 ‘죽음’을 택한다.

감독은 ‘ ‘Turn Off ‘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 의미, '불을 끄다' 와 '길을 벗어나다’를 모두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한다.

 생계유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는 직장인들, 특히 계약직, 파견직 근로자에게는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없다.  오직 ‘생계’, 즉 삶을 포기해야만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함축적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마이씨네 오영주 기자

오영주 기자  ohyj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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