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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쮸's 인디무비] 조건부 사랑영화 <탐스런 사랑>
  • 오영주 기자
  • 승인 2017.06.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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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외모적 조건이 사랑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누구나 잘생긴 남자, 예쁜 여자를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외적인 끌림은 진정한 사랑과는 동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언젠가는 시들어버릴 ‘외모’이기에 영원한 사랑과도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여자의 경우, 애인에게  “예뻐서 널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면 기쁨과 동시에 실망감을 느끼곤 한다.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겨우 그거야?”라는 말 뒤에는 “내가 뚱뚱해지면, 늙으면 좋아하지 않을거야?”라는 말이 숨겨져 있다. 그렇다고 “너는 예쁘진 않지만 착해서 좋아해”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자존심 상할 수밖에 없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씨네허브단편영화상영관에서 볼 수 있는 <탐스런 사랑>(감독 강동원, 5분)은 남자의 외모 조건에 반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선은 남자친구 훈의 탐스러운 엉덩이에 반해 1년 간 사랑을 이어왔지만, 훈은  점점 여선의 사랑에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처음에는 자신의 엉덩이가 가진 매력에 자신감을 느꼈겠지만, 이제는 엉덩이에 꽂히는 여선의 시선에서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무엇보다 훈은 여선의 사랑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혹을 품기 시작한다. 그녀가 사랑하는 것이 엉덩이인지 자기자신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너 날 정말 사랑하니”하고 반문하는 훈의 불안한 목소리는 “엉덩이가 탐스럽지 않아도 나를 사랑해줄거야?”라고 묻는 것처럼 들린다.
 
영화는 다소 엉뚱하고 기발한 소재로 사랑에 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여선은 훈을 사랑하지만, 그것이 엉덩이 때문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훈에 대한 여선의 사랑은 가짜인 것인가? 관객 중 누구도 확실한 답을 내리진 못할 것이다.
 
결국, 훈은 ‘엉덩이에 집착하는’ 여자친구를  그 자체로 보듬기로 한다. 어쩌면 그 모습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감독 나름의 해답일지 모르겠다. 
 

/마이씨네 오영주 기자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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