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날쮸's 인디무비] 내가 여기 서 있어영화 <바라보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17.06.26 01:04
  • 댓글 0


 

짝사랑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수많은 사랑 얘기 중에서도 심금을 울리는 것이 짝사랑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없을 때의 절망은 참으로 무겁고 깊다. 차마 다가설 용기가 나지 않아  혼자서만 마음을 키워 가는 것은  또 얼마나 애잔하고 아픈가.
 
씨네허브단편영화상영관에서 볼 수 있는 <바라보다>(감독 조민혁, 3분)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이러한 감정을 잘 포착한 작품이다. 영화 촬영장에서 카메라맨을 담당하고 있는 남자는 여배우인 그녀를 렌즈를 통해서만 마음껏 볼 수 있다. 현실에서는 그녀와 눈 한번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그래도 매일 매일 그녀와 함께 있음에 행복하던 어느 날, 그녀의 키스신 촬영이 잡힌 것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그녀가 바로 눈 앞에서 다른 남자와 입술을 맞대는 모습을 아무 말 못 하고 지켜봐야만 한다. 남자는 그저 ‘카메라’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짧은 시간에도 관객이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짝사랑의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카메라 렌즈 너머 그녀의 입술 위에 다른 남자의 입술이 포개질 때 관객의 마음까지 덩달아 아파온다.

“내가 여기에 서 있어”, “내가 너를 지켜보고 있어” 라고 속으로 외치는 남자의 절규가 들리는 것만 같다.
 
그 이후, 그는 어떻게 됐을까? 끝까지 속마음을 숨긴 채 카메라로만 남을 것인지, 카메라 밖에서 그녀에게 다가갈 것인지 뒷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마이씨네 오영주 기자

오영주 기자  ohyj87@naver.com

<저작권자 © 뉴스브라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영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많이 본 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