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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쮸's 인디무비] 당신이 몰랐던 범죄 그 이후영화 <머리핀>
  • 오영주 기자
  • 승인 2017.06.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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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살인’, ‘강도 살인’ 등 죄 없는 피해자를 노린 수많은 범죄 기사가 포털사이트 뉴스란을 장식한 지 오래다. 스마트폰을 몇 번 터치하면 볼 수 있는 기사에서 피해자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성별과 나이, 직업 정도 뿐이다.
 
우리는 탄식하며 범죄자에 대한 욕설 댓글을 달지만, 이 사건이 실제로 얼마나 비극적이고 파괴적인지 알 도리가 없다. 그저 안타깝게 혀를 차고, 피해 장소를 확인한 뒤 몸을 사릴 뿐이다.
 
단편영화 ‘머리핀’(감독 강영호, 12분) 속 초등학교 3학년 영호는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 하지만 경제 상황 때문에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엄마는 지독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일하러 나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볼 때마다 영호는 불안함에 휩싸인다. 엄마가 혹시 자신을 떠나면 어쩌나, 싶기 때문이다.
 
영화의 압권은 엄마의 뒷모습을 향해 새총을 겨누는 소년의 모습에 있다. 새총을 맞은 새는 절대 도망갈 수 없다는 친구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만, 엄마가 아플까 봐 결국 내려놓는다. 대신 선물하기 위해 샀던 빨간 머리핀을 꼭 쥔다. .
 
그러나 이 착한 소년은 결코 머리핀을 전해줄 수 없다. 매일 집안에서 동생을 돌보며 엄마를 애타게 기다렸던 소년은 이제 평생 엄마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호들갑스럽지 않게 사회의 비극적인 현상을 묘사하는 미덕을 보인다.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눈길로 섬세하게 보여주는 소년의 심리는 자극적인 장면이 없이도 비극의 크기를 극대화 시킨다. 영화의 말미 강렬하게 치미는 안타까움과 슬픔은 작품의 성공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마이씨네 오영주 기자

오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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